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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여가/책

인터넷 정보는 믿을 수 있을까?

한빛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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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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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마자키 칸

27,101

신뢰할 수 있는 웹 페이지 구분하는 법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정보를 조사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세상에 넘쳐나는 ‘수상쩍은 정보’다. 그게 믿을 만한 것인지 아닌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요즘은 인터넷으로 손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부담 없이 발언할 수 있기에 그다지 확실치 않은 정보도 섞여 있다. 개인이 제공하는 정보는 틀렸고 관공서, 기업, 언론 매체가 제공하는 정보는 무조건 옳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관공서, 기업, 언론 매체 같은 곳은 사회적 책임이 큰 만큼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섞여 있을 확률이 낮아진다. 따라서 매우 거친 방식이긴 하지만 일단은 개인 사이트가 아닌 곳에서 정보를 모으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렇다면 개인이 만든 홈페이지는 정보원源으로 쓸 수 없을까. 꼭 그렇지는 않다. 관공서 홈페이지는 보기 불편한 것이 많아서 원하는 데이터를 찾기 어려울 때가 있다. 어떤 악의로 어렵게 만든 것이 아니라 정보를 빠짐없이 싣다 보니 그런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반면에 개인 홈페이지는 보통 다양한 곳에서 정보를 수집해 보기 쉽게 재구성하기 때문에 핵심 수치에 바로 다다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문제는 그 수치가 믿을 만한 것이냐 아니냐다. 여기서 ‘이 사이트의 정보를 믿어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 때 점검해야 할 네 가지를 소개한다.

 

1. 데이터의 출전出典이 명시되어 있는가?

2. 미리 결론을 내려놓고 꿰맞춘 것이 아니라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가?

3. 신분을 밝히고 다른 의견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4. 다른 사이트와 비교했을 때 내용이 지나치게 다르지 않은가?

 

첫 번째의 ‘출전’은 정보의 출처를 의미한다. 교통사고가 몇 건이라든가, 방사선이 몇 베크렐 관측되었다든가, ‘○○가 위험하다고 한다’와 같이 다른 곳에서 정보를 가져오는 것을 ‘인용’이라고 하는데 인용된 정보는 누가 어디에 쓴(말한) 것 인지, 원본 자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쓰여 있는지부터 확인하자. 다른 사이트의 주소, 책이나 논문의 제목, 저자의 이름 등 출전이 확실하게 적혀 있다면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므로 의심스러운 사람은 직접 확인해보시오’라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다만 인용된 원본 자료의 정확성 여부는 또 다른 문제이므로 마찬가지로 확인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전체 논조가 감정적이고 처음부터 결론을 정해놓고 쓴 글도 위험하다. ‘○○가 무시무시하다’ ‘○○이어야 마땅하다’ 같은 표현을 많이 쓴 사이트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피해자의 수기나 사진을 많이 사용하는 곳도 조심해야 한다. 물론 이런 정보를 제공하는 자체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객관적인 데이터를 모을 정보원으로서는 조심하자는 의미다. 이런 사이트는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기보다 정보를 보는사람의 감정이나 인상에 호소하는 데 중점을 둘 때가 많다. 피해자가 몇 명이고 유해 물질이 몇 그램이라는 식으로 수치가 적혀 있으면 객관적인 정보로 받아들이기 쉽지만 그렇다고 꼭 중립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이를테면 예방접종을 받지 않는 게 낫다고 주장할 때 부작용으로 죽은 사람의 수만 적어서는 공정한 비교를 할 수 없다. 공정하게 비교하려면 ‘예방접종 부작용으로 죽은 사람의 수 ÷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의 수’와 ‘예방접종 대상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 ÷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의 수’를 비교해야 한다.

사이트 정보의 작성자가 익명일 때도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 본명까지 밝힐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메일 주소를 써놓거나 사이트에서 바로 메일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을 갖추어 그 사람에게 연락할 방법을 마련해놓는 것이 맞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비판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는 뜻이니 무책임한 발언일 가능성도 커진다.

 

마지막으로 개인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을 때는 꼭 여러 개를 동시에 비교하자. 열 개 정도의 사이트를 봤을 때 유독 이질적인 정보가 적혀 있는 곳은 주의해야 한다. 또 예방접종처럼 반대파와 찬성파가 나뉠 때는 양쪽 사이트를 여러 개 비교해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치우친 정보를 걸러내기 위해선 검색할 때 감정적이거나 결론에 가까운 단어는 넣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를테면 ‘예방접종 무섭다’ ‘예방접종 꼭 받아야’ 같은 검색어를 넣으면 전자는 예방접종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작성한 페이지만 잔뜩 나오고, 후자는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작성한 페이지만 나온다.

 

이처럼 검색어에 따라 나타나는 웹 페이지도 한쪽으로 치우치기 쉬워서 세상에는 자기와 의견이 똑같은 사람이 많다고 착각하게 되는 것도 인터넷의 한 가지 문제점이다. 예방접종의 객관적인 위험을 알고 싶으면 ‘예방접종’이라는 단어와 함께 ‘리스크’나 ‘확률’ ‘통계’ 같은 단어를 넣어 다른 사람의 ‘의견’이 아닌 ‘수치’를 찾아야 한다. 질의응답 형식의 사이트에 있는 정보를 구분하는 방법도 기본적으로는 같다. 이때는 앞서 소개한 네 가지 포인트로 답변 하나하나를 짚어보고 판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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