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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인터뷰

박래혁이 말하는 웹 디자인의 오늘(2)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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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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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BIT

12,217

첫번째 舌 : 웹 디자인의 오늘, 너와 내가 닥친 현실 두번째 舌 : 닷컴 기업의 몰락, 디자이너의 책임이다 자신의 디자인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어야 할 시점이다. 지난 달, 미국의 트렌드 분석 기사에서 흥미로운 결과를 보았다. 닷컴 기업의 몰락 원인이 디자이너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는 내용이다. 물론 미국내 닷컴 기업들의 몰락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디자이너에게도 그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일면 동의가 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그런 말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생각하는 디자이너의 책임과 우리나라에서 생각하는 디자이너의 책임이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 한다. 사실, 우리나라의 디자이너들의 위상이란 누가 상기 시켜주지 않아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겠지만 단순 노동직에 불과한 수준까지 여겨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지만 유독 웹 디자이너들에 대한 대우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기까지 되었다. 국내에 인터넷 열풍이 불어 닥칠 때만 하더라도 웹 디자이너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이었고 그런 수요에 발 맞춰 공급 또한 무분별하게 진행되어 많은 디자이너를 양산하게 되었고 누구나 시작 할 수 있었던 만큼 웹에 있어서 만큼은 전공자라는 장벽이 사라져 가는 듯이 보였다(물론 웹이 요구하는 기술적인 측면을 디자인 전공자들이 간과하고 중요하게 여기지 않아서 일 수도 있다). 이것은 스스로의 희소가치를 없애버리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고 디자이너들은 더 높은 수준의 실력을 가지지 않으면 힘들어지게 만들었다. 누구나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외국에서는 10년, 국내에서는 6~7년의 기간이 경과하면서 웹에 있어서도 전문가를 원하게 되었다. 누구나 쉽게 생각하고 덤벼서 잘된 경우는 없을 것이다. 산은 자신을 쉽게 보는 자를 자신의 품 속에 묻어 버린다고 했던가? 닷컴 기업의 몰락, 당연히 디자이너에게 책임이 있다. 필드에서 뛰고 있는 현역 디자이너로서 또한 사이트를 기획하는 디자이너로서 생각을 해보아도 웹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실력을 요구하는 영역이 되어가고 있다. 초창기 웹의 발전기였던 1단계 시절이 막연하게 디자이너라는 수요를 메우기 위해서 초보 디자이너들을 많이 요구 했던 시기라면 이제는 조정기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경력자를 요구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실력이 더 좋다면 전공자를 찾기에 이르고 있다. 이것은 어떤 직종에서도 마찬가지 사이클을 가지고 순환하는 모델이겠지만 웹 디자인을 놓고 봤을 때 더욱 더 그 차이가 현격해 지고 있다. 현재 웹 디자이너들은 넘쳐 나는 상황이다 그러나 기업들은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무엇을 말해 주는 것일까? 다윈의 진화론에 따른 적자 생존이니 하는 말들을 굳이 갖다 붙이지 않더라도 디자이너에 대한 수요가 예전에 비해 훨씬 정교해지고 조심스러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기업도 그렇고 디자이너 자신도 그렇고 이렇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자질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는 듯하다. 막연하게 예쁘게, 보기 좋게 디자인 한다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당연히 보기 좋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그게 누가 보기 좋게 하느냐가 문제다. 본인들 스스로 자족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자신이 만들거나 다른 디자이너를 시켜서 만들게 하고 확인을 한 디자인이 회사의 수익을 창출해 주는 방문 고객에게 얼마나 적합한지 어떻게 안다는 것인가? 기본적으로 타겟에 대한 조사나 분석을 통해 그들이 좋아할 만한 색상이나 메타포 등, 고객 하나 하나를 불러들이기 위해 얼마나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며 만들었는가? 물론 디자인의 기본적인 원리 중에 사용자를 위한 인터페이스에 관한 것도 있어 그 기본 원리에 충실하게 작업하고 조사해서 적용한다면 어느 정도는 가능 할 수 있다. 그러나 웹 디자인은 10여년을 거치면서 스스로의 프로세스를 만들고 있고 다른 디자인 영역처럼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웹 디자인은 웹만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한정되어지고 벗어날 수 없는 물리적인 영역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이론만 가지고는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아직 그런 기본적인 이론마저도 모르고 디자인을 하고 있는 디자이너 조차 있는 것이 현실이다). 좀더 많은 고객을 우리 사이트로 불러 들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 그들이 좀더 쉽게 사이트에서 정보를 찾도록 하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 회사는 자신만의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는가?
  • 디자이너는 자신만의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는가?
이런 것이 고스란히 웹사이트에 적용이 되었을 때 그것은 분명이 디자이너가 책임 져야 할 몫이며 회사가 책임져야 할 몫이다. 디자이너는 분명히 닷컴 기업의 몰락에 책임이 있다. 그리고 그런 책임을 감당하고 해결해 나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디자이너다. 우리는 좀더 현실을 직시 할 필요가 있다. 웹 디자인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좀더 전문적이고 정교한 작업이며 스스로 기획과 마케팅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가지고 만들어 가야 하는 어려운 분야이다. Information Architecture나 Navigation System 설계를 어떻게 해야만 더 많은 고객이 찾아 올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디자인을 해야 하며 나아가 기업의 이미지나 고객이 원하는 분위기가 무엇인지 파악하여 접근해야 하는 중간 조절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웹 디자인의 역사가 시작된 것은 그리 길지 않다. 국내는 길어야 겨우 7년 정도의 시간을 가진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아직 우리에게는 많은 시행 착오가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 웹 디자이너는 예술가가 아니다. User의 Needs를 파악하는 안테나 역할을 해야 하고 그들과 만나는 최일선의 입구(interface)를 책임지는 사람이다. 입구에서부터 사람을 내쫓아서야 사이트에 고객이 들어올리 없고 들어와서도 머물기 힘들고 찾기 힘들다면 다음에는 오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디자인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어야 할 시점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디자이너 혼자만 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은 모두 동의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계속 설득해 가고 또 자료를 제시한다면 그런 디자이너는 이 힘든 생존 경쟁의 시점에서 버티는 것만이 아니라 주도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웹 디자이너 박래혁씨는 중앙대학교 무역학과와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거쳐, 현재 ㈜엔아이디에서 근무하고 있다. 대홍 기획 광고공모전 우수상의 수상 경력과 홍대 거리미술전 기획단장을 비롯하여, 문화 비전 2000 전시기획팀장, ㈜neorati 대표, ㈜NID 디자인실 팀장, 웹 프로세스 세미나 id 회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부천고등학교 강사, 쌍용 정보 통신 교육센터 강사 등의 강의 경력도 가지고 있다. 박래혁씨가 참여한 사이트로는 MBC경매 이벤트 부분, 스타 및 모델 홈페이지(디자인), 성곡 미술관 홈페이지, 결혼 전문 포탈 empas 제휴페이지 등이 있다. 한빛 홈페이지의 "전문가 되기 코너"의 웹 디자인 전문가로 글을 기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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