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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놀라게 할 꼬마 링크의 새로운 등장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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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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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티븐 켄트

10,413

 

푸른 자연을 배경으로 자유롭게 이동하며 게임을 진행하는 닌텐도의 3대 인기 시리즈인 <젤다의 전설>. '슈퍼 마리오' 시리즈를 생각하면 빨간 멜빵바지를 입은 마리오가 생각나는 것처럼, '젤다의 전설'하면 첫 번째로 떠오르는 건 주인공은 녹색 옷에 요정처럼 큰 모자를 쓰고, 등에는 검과 방패를 매고 다니는 링크일 텐데요.


지금은 모두에게 사랑을 받는 링크가 나오는 젤다의 전설이 '셀다(Celda)'라고 불리던 시절이 있었던 것, 알고 계세요? 비디오 게임 역사의 순간. 오늘은 닌텐도가 새로이 출시할 <젤다의 전설> 예고편을 선보인 스페이스 월드 2001 현장으로 돌아가 봅니다.

 

 

[섬네일] 게임 전쟁 - 젤다.jpg

 

"이건 우리가 원한 링크가 아니야!"
스페이스 월드 2001에서 선보인 새로운 <젤다의 전설>

 


 

닌텐도는 1989년부터 2001년까지 매년 '닌텐도 스페이스 월드'라는 게임 행사를 개최해 신작 공개나 게임 이벤트, 예고편 공개 등의 활동을 진행했어요. 새롭게 출시할 <젤다의 전설: 바람의 지휘봉 The Legend of Zelda: The Wind Waker> 예고편도 스페이스 월드 2001에서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트레일러에서는 다섯 모블린(멧돼지 같은 얼굴을 한 이족 보행 생물)이 10대로 보이는 링크의 뒤를 쫓고 복도를 따라갑니다. 링크가 눈에 띄게 어려지고, 게임의 스타일이 디테일한 애니메이션에서 셀 셰이딩으로 바뀌어 수작업으로 그린 만화 같았습니다. 

 

이전 스페이스 월드에서 링크가 다 큰 성인처럼 보였던 것에 익숙한 팬들은 처음에는 낯선 이 모습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실망한 팬들은 이 게임을 ‘셀다Celda’라고 부르기도 했죠. 한 게이머는 플래닛 게임 큐브에 이렇게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어요.

 

"닌텐도는 고전 게이머들의 취향을 존중한다고 말하기 무섭게,

그들은 젤다를 다섯 살짜리들이나 보는 인형극으로 만들어놨어요."

 

우리는 이제 시간을 빨리 돌려 2003년 3월로 이동합니다.


드디어 닌텐도는 충성스러운 팬들 사이에서 게임 큐브의 명성을 높인 〈젤다의 전설: 바람의 지휘봉〉을 출시 했습니다. 2년 전 스페이스 월드에서 팬들이 ‘셀다’라고 그렇게 비웃었던 것과 같은 〈젤다의 전설〉 이었습니다. 열 살도 안 된 꼬마 링크가 등장하는 셀 셰이딩 방식의 〈젤다의 전설〉 말입니다. 러나 실제로 게임을 해본 게이머들의 반응은 만장일치로 뒤집어졌습니다. 

 

"닌텐도가 처음 공개했던 만화 같은 시연은 게이머들에게 충격을 주었고, 

오랫동안 <젤다의 전설>을 신봉해온 일부 열성 팬들은 

이 게임을 끊겠다고 맹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래픽 선택에 찬성하든 아니든

닌텐도의 성공적인 구현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습니다."

 

셀 셰이딩과 게임 큐브의 강력한 GPU 조합은 닌텐도에서 전에 느끼지 못했던 수준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했습니다. 〈젤다의 전설〉 시리즈의 주인공인 링크는 갑자기 표정이 풍부해지고, 조명 효과와 애니메이션 스타일이 게임에 영화적인 감성을 더했습니다.

 

게임 전쟁_네이버 포스트_1.jpg

 

 

〈젤다의 전설: 바람의 지휘봉〉은 조잡하게 그려진 애니메이션처럼 보였지만 감정이 있었습니다. 작은 배를 타고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링크는 영웅처럼 보이고, 2층 높이의 보스와 마주한 링크는 어린아이처럼 아주 연약해 보였습니다. 가논돌프는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에서 거대하고 무서운 존재였는데, 〈젤다의 전설: 바람의 지휘봉〉에서는 더 크고 빠르며 자유분방했습니다.

 

닌텐도는 〈젤다의 전설: 바람의 지휘봉〉으로 골수팬들의 충성심에 보답했습니다. 닌텐도 임원들이 또 다른 승리를 맛보려고 하던 때 피터 맥두걸이 회사를 떠나면서 닌텐도의 얼굴이 막 바뀌려고 했습니다.

 

차기 영업 및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맥두걸과 달리 비디오 게임 경력이 없었습니다. 판다매니지먼트 마케팅 및 신개념 경영 담당 임원, 기네스임포트컴퍼니에서의 2년, MTV 네트웍스/VH1 케이블 채널에서의 2년 등이 그의 이력이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레지널드 피서메이였습니다.

 

 

게임 전쟁_네이버 포스트_2.jpg

 

닌텐도의 새로운 얼굴, 레지널드 피서메이에 대해 세가 아메리카 엔터테인먼트의 마케팅 담당 전 임원이었던 마이크 피셔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아라카와, 링컨, 메인과 그 세대가 떠나고 레지가 들어왔습니다. 

그는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고 우리 모두는 그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었습니다. 

'업계 밖에서 또 한 명의 양복쟁이가 들어왔죠.


그는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모르고 우리의 일도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닌텐도는 일본 회사라 그는 1년 안에 퇴사할 거예요.'"

 

'셀다'라고 비웃음을 당했던 <젤다의 전설: 바람의 지휘봉>은 성공했지만 경쟁 콘솔인 MS의 엑스박스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2에 비해 훨씬 저조한 콘솔 판매량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2003년의 닌텐도.


과연 레지널드는 닌텐도의 새로운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요? 

매혹적이지만 너무나도 치열한 2000년대 비디오 게임 시장 최후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요? 

 


 

이 글은 게임 전쟁: 게임 패권 다툼 그리고 위대한 콘솔의 탄생 도서 내용 일부를 발췌, 편집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콘솔의 황금기라 불리던 2000년대 초. 게임 산업을 지배한 거대 공룡들의 치열한 전쟁과 게임 산업의 이면을 더욱 생생하게 만나보세요.

 

 

섬넬2-1.jpg

 

게임 전쟁: 게임 패권 다툼 그리고 위대한 콘솔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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