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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웅의 AI 강의 2025

인공지능의 출현부터 일상으로의 침투까지 우리와 미래를 함께할 새로운 지능의 모든 것

한빛비즈

집필서

판매중

  • 저자 : 박태웅
  • 출간 : 2024-09-30
  • 페이지 : 420 쪽
  • ISBN : 9791157847679
  • 물류코드 :3472
  • 초급 초중급 중급 중고급 고급
5점 (1명)
좋아요 : 193

독자들이 꼽은 인공지능 분야 최고의 책
베스트셀러 《박태웅의 AI 강의》, 최신 AI 트렌드를 담아 돌아오다!

 

2022년 11월 30일 오픈AI의 챗GPT가 등장한 이후, 이듬해 2023년은 ‘AI 쇼크’의 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었다. 인간처럼, 아니 인간보다 더 글을 잘 써대는 이 생성형 AI를 두고 충격과 놀라움이 2023년 초부터 쏟아졌다. 그리고 이내 서점은 온통 GPT 관련 책으로 도배가 되다시피 했다. 챗GPT의 정체를 설명한 책부터 심지어 챗GPT와 공저한 책까지 등장한 것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인공지능 도서의 홍수 속에서 독자들로부터 압도적으로 선택받은 책이 있었으니, 바로 ‘IT 현자’로 불리는 《박태웅의 AI 강의》였다. 딥러닝, 매개변수, 토큰, 트랜스포머, 강화학습 등등 인공지능을 알기 위해서는 필수적이지만 일반인에게는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개념들을 저자 특유의 편한 글투로 쉽게 설명하여 누구라도 AI 리터러시를 갖출 수 있게 도운 것이다. 심지어 청소년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쓴 수준이라 2023년 청소년 교양도서 우수도서로 선정되었고, 올해는 독자들이 뽑은 인공지능 분야 최고의 책으로도 선택되었다.
바로 그 책이 최신 AI 트렌드와 더 깊은 인사이트를 담아 《박태웅의 AI 강의 2025》로 돌아왔다. 인공지능 원리에 대한 쉬운 설명은 그대로 유지한 채 더욱 깊이 있는 기술 지식이 책 곳곳에 추가되었고,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AI 트렌드는 물론이요, AI로 인해 변화될 앞으로의 우리 모습까지 조망하고 있다. 또한 AI 업계를 이끌고 있는 슈퍼 엘리트들의 사상적 배경을 소개하여 인공지능에 대해 심도 있는 이해를 돕고 있으며, 인공지능 윤리와 위험성, 그리고 관련 규제를 아우르는 사회적 인사이트까지 제시한다. 그로 인해 이번 책은 두 배 이상 두꺼워졌다. 한마디로 더 넓어지고 더 깊어진 것이다. 인공지능에 대해 ‘쉬우면서도 깊이 있는 지식’을 원한다면, 《박태웅의 AI 강의 2025》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거라 단언한다.

 

 

 

 

박태웅 저자

박태웅

 

 

KTH, 엠파스 등 IT 분야에서 오래 일했다. 한빛미디어 이사회 의장을 거쳐 현재 녹서포럼 의장을 맡고 있다. 녹서포럼은 당대 사회가 반드시 답해야 할 질문들, 정의 내려야 할 문제들을 드러내는 토론과 공론의 장이다. 2021년 정보통신분야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하였다. 저서로 《눈 떠보니 선진국》, 《박태웅의 AI 강의》 등이 있다. 

머리말

 

1강 걷잡을 수 없는 변화의 물결: 인공지능, 우리의 일과 삶에 급격히 파고들다
미디어는 메시지다
TV는 ‘모니터가 붙은 라디오’가 아니다
점점 더 빨라지는 변화
AI의 진화
1. 운영체제로서의 인공지능
2. 맥락 인터페이스
3. 파트너로서의 인공지능
4. 멀티모달
5. 더 저렴하게, 더 빠르게, 더 작게
6. 인간형 로봇, 휴머노이드

 

2강 모두를 놀라게 만든 거대언어모델, LLM의 등장: 챗GPT로 알아보는 인공지능의 정체
몬테카를로 알고리듬
고양이 사진을 가려내라
인공지능, 잠재된 패턴을 찾다
챗GPT의 정체
어려운 일은 잘하고, 쉬운 일은 못한다
할루시네이션, 멀쩡한 거짓말
견고하지 않은 인공지능
GPT-4의 등장
깊이 들어가기

 

3강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똑똑해질 수 있을까?: 생성형 AI의 놀라운 능력과 최근의 기술 흐름
우리는 왜 챗GPT에 열광하게 되었나?
생각의 연결고리 혹은 단계적 추론
챗GPT의 추론 능력에 대한 해석들
GPT-4는 인공일반지능의 시작이다
GPT에게 지능이 있을까?
왜 인공지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똑똑하면서 충격적으로 멍청한가
말하기와 생각하기는 다르다
그것은 완전히 다른 형태의 지능이다
자연어 인터페이스 혁명, 챗GPT와 랭체인이 만든 변화
AI의 대세, 오픈소스
소형화의 거센 흐름
에이전트의 시대
Welcome to AI Monopoly!
깊이 들어가기

 

4강 열려버린 판도라의 상자: AI의 확산, 그리고 필연적으로 도래할 충격들
Open AI?
마이크로소프트, AI 윤리팀 해고
게리 마커스의 다섯 가지 걱정
Don’t Look Up? 올려다보지 말라고?
오리지널의 실종, 검색의 종말
자연 독점
오염된 데이터, 오염된 결과
잘못된 학습, 차별의 재생산
잊힐 권리와 지적재산권 침해

 

5강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어떻게 구축할까?: 세계 각국의 윤리 원칙과 법제화 노력
공론화: 독일의 녹서와 백서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위하여
아실로마 AI 원칙
로마 교황청, 인공지능 윤리를 요청하다
유럽연합의 인공지능법
미국 알고리듬 책무법안 2022
AI 규제를 둘러싼 국제적인 움직임들
선출되지 않은 슈퍼 엘리트들
장기주의, 효과적 이타주의, 효과적 가속주의

 

6강 우리 사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눈 떠보니 후진국'이 되지 않기 위한 제언들
한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정의를 내리지 않는 사회
캐나다 정부는 어떻게 하고 있나?
미국의 국가 인공지능 연구자원 프로젝트
대한민국 정부가 하지 말아야 할 일과 해야 할 일

 

맺음말

2025년 세상의 변화를 가장 먼저 읽을 수 있는 첫 번째 인사이트
일과 삶의 모습을 바꿀 인공지능 6대 트렌드 제시

 

챗GPT가 나온 이후, 오픈AI에서는 GPT-4에 이어 올해 GPT-4o를 속속 출시하며 세상을 또다시 놀라게 만들었다. 단순히 텍스트 대화를 넘어서 오디오, 이미지, 동영상 등을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모달 인공지능이 출현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PC에서 돌아가는 ‘코파일럿+PC’를, 구글은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를 내놓았다. 셋 모두 스마트폰과 PC에서 쓸 수 있는 소형 인공지능으로, 그동안 영화에서 봐왔던 개인 AI 비서가 등장한 것이다. 게다가 메타의 라마 3.1, 앤스로픽의 클로드, 미스트랄 라지 2 등등 더 빠르고 더 똑똑해진 인공지능 모델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 그렇기에 저자는 AI 분야를 보노라면 “한 달에 몇 년 치 시간이 흐르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인공지능의 트렌드를 이 책은 다음과 같이 짚어준다. 지금 AI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어떤 흐름들이 있는지, 그래서 우리가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를 여섯 가지 키워드로 깔끔하게 정리한 것이다.

 

1. AI as OS: 운영체제의 지위를 차지하는 AI. 모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인공지능과 연동될 것이다.
2. Contextual Interface: 맥락을 이해하는 새로운 인터페이스 출현. 정보를 더 이상 분류하거나 검색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온다.
3. AI as a Partner: 파트너로서의 인공지능. 인간이 하는 모든 작업에 인공지능은 필수불결한 파트너가 될 것이다.
4. Multimodal: 텍스트, 그림, 동영상, 노래 등 모든 것을 동시에 처리하는 AI. 멀티모달을 뛰어넘어 옴니모달로 갈 수 있다.
5. Cheaper, Faster, Smaller: 더 작고, 더 빠르고, 더 저렴해지다. 스마트폰에서 돌아가는 인공지능, 나만의 에이전트가 보편화될 것이다.
6. Humanoid: 몸을 가진 AI의 등장. 인간처럼 보고 듣고 움직이며 전이학습을 하는 휴머노이드가 주류의 지위로 올라설 것이다.
 

여섯 가지 모두 먼 미래가 아닌 지금 당장 현실화되고 있는 현상이다. 또한 갈수록 가속화될 것이기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세상은 너무도 급변하고 있다. 2025년에는 더욱 급변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AI에 대한 지식과 AI로 바뀔 세상에 대한 이해가 절실히 필요하다. 남보다 먼저 미래를 선점하고 싶다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겠다면, 《박태웅의 AI 강의 2025》는 인공지능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NO.1 가이드가 될 것이다.

 

 

우리와 미래를 함께할 새로운 지능의 모든 것
AI의 등장부터 그로 인해 파생된 위험과 대처까지

 

《박태웅의 AI 강의 2025》는 ‘AI 리터러시’를 길러주는 종합 안내서와 같다. AI의 탄생과 발전 과정, 그 영향을 살펴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AI가 우리 사회와 일상에서 어떤 역할을 하며,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이야기한다. 또한 AI 기술의 이면에 존재하는 윤리적 문제와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서도 톺아보고, 인공지능과 더욱 밀접해질 미래에 현명하게 준비하게끔 돕는다.
특히 이 책은 거대 AI 기업들의 비윤리적인 정책과 안전성 문제, AI 개발 과정의 불투명성 등을 지적하는 데 상당한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AI가 불러올 데이터 편향, 개인정보 침해, 사회적 불평등 심화 등 심각한 문제들을 되짚으며, AI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고 통제할 필요성을 역설하는 저자의 말을 읽노라면 진정한 ‘AI 리터러시’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또한 ‘눈 떠보니 후진국’이 되지 않기 위해 한국이 AI 시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제언하는 6강에서는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AI는 스며드는 기술”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인공지능이 우리 삶의 대부분 영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고, 또 이미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는 아무도 단언할 수 없지만, 현재 대전환의 시기를 목도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틀림없다. 그렇기에 AI 리터러시는 매우 긴요하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먼저 알아야 대비책도 찾을 수 있으리라. 이런 점에서 《박태웅의 AI 강의 2025》는 당신에게 변함없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 책 속으로

 

머지않은 장래에 세상의 거의 모든 소프트웨어들이 어떤 형태로든 AI와 연동하는 형태로 작동하게 될 것입니다. PC에서 돌아가는 모든 소프트웨어들이 운영체제 위에서 돌아가듯이, 앞으로는 거의 모든 소프트웨어들이 AI와 연동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아마도 2025년 말이 되면 AI와 연동하는 소프트웨어가 그렇지 않은 것보다 더 많아지게 될 것입니다.
_1강 26쪽 중에서

 

휴머노이드를 만드는 또 하나의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몸을 가진(AI Embodied AI)’라고 부릅니다. ‘몸을 가진’이 무슨 뜻일까요? 인공지능이 제대로 ‘지능’이 되기 위해서는 ‘몸’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AI 과학자들이 있습니다. 그래야 세계에 관한 모델(World Model)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_1강 44쪽 중에서

 

현재의 거대언어모델은 할루시네이션을 없앨 수 없습니다. 그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기 때문입니다. 물론 챗GPT에 비해 GPT-4 터보의 할루시네이션은 체감할 수 있을 만큼 크게 줄었습니다.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지요. 그러나 없앨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_2강 102쪽 중에서

 

IT 업계의 발전이 나날이 속도를 더해가는 토대에는 이런 오픈소스 문화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 차트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코드를 한번 만들기만 하면 그 즉시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시 그 코드를 만들 필요 없이 그저 가져다 쓰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앞서 얘기한 트랜스포머, 어텐션, 라마2 등도 모두 오픈소스입니다. IT 업계는 그런 점에서 ‘집단지성’이 일상으로 작동하는 혁신의 용광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_3강 179쪽 중에서

 

AI에서도 오픈소스의 움직임이 거셉니다. 메타가 2024년 7월 23일(미국 현지 시각) 라마3.1을 공개했습니다. 라마3.1은 4,05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가진 역대 최대 크기의 오픈소스 인공지능 모델입니다. 메타는 이 모델이 오픈AI의 GPT-4o, 앤스로픽의 클로드3.5 소네트보다 뛰어나다고 주장했습니다. GPT-4는 매개변수가 1조 8,000억 개쯤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3분의 1도 안 되는 적은 크기로 비슷한 성능을 낸다는 것입니다. 
_3장 181쪽 중에서

 

소형화의 흐름도 거셉니다.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애플 등이 잇따라 앞서 나온 더 큰 모델과 맞먹는 성능을 보이는 작은 모델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소형화는 몇 가지 이유에서 필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현재의 AI는 자원을 너무 많이 씁니다. 챗GPT를 학습시키는 데 3.7조 원이 들었다고 합니다. 라마3.1은 최신 GPU H100을 1만 6,000대나 돌렸습니다. 한 번에 몇천 가구분의 전기를 씁니다. 이래서는 수지를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_3강 196쪽 중에서

 

오픈AI는 GPT-4부터는 스펙도, 모델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모델의 크기, 투입한 하드웨어의 규모, 학습에 사용한 데이터 세트, 훈련 방법 어느 것도 밝히지 않습니다. 단지 API만 공개했습니다. 오픈AI 쪽은 이것을 더 이상 밝히지 않는 이유로 ‘기업 비밀’을 꼽았는데, 사실 오픈AI의 이런 태도는 설립 취지에 비춰보면 아주 이상해 보이기도 합니다. 오픈AI의 CEO인 샘 올트먼은 “인공일반지능이 만약에 고장 나면 무엇인가 다른 조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특정 회사가 이런 AI를 소유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오픈AI는 사실상 ‘클로즈드(Closed)’ AI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_4강 239쪽 중에서

 

아실로마는 6년 뒤 한 번 더 모임의 배경이 됩니다. 2023년 3월, 스튜어트 러셀, 일론 머스크(테슬라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애플 공동 창업자) 등 일군의 AI와 IT 전문가들이 ‘거대한 인공지능 실험을 멈춰라’라는 성명을 발표합니다. 이들은 인공지능 개발이 통제 불능의 경쟁으로 치닫고 있지만 그에 걸맞은 수준의 계획과 관리가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이런 결정을 선출되지 않은 기술 리더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_5강 283쪽 중에서

 

인공지능 법안을 둘러싼 찬반양론이 보여주는 것은, 산업계가 거대 모델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때로 주장하고, 스스로 약속을 발표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그 부담을 지는 것은 꺼린다는 것입니다. 또한 반대파들의 주장과 달리 이들이 실제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인식을 하고 있지 않은가 짐작할 만합니다. 힌턴 교수 등의 서한이 지적하듯이 “이러한 위험이 정말 공상과학소설에 불과하다면 기업은 이를 완화하기 위한 책임을 지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_5강 347쪽 중에서

 

문제는 이들이 전 세계의 주요 거대 인공지능 개발을 도맡아 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말하자면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이들의 사상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선출되지 않은 슈퍼 엘리트들’이 단지 인공지능 개발만 독점하고 있는 게 아니라, 사상까지 독점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것이지요. 인공지능의 발전에 대한 국제적 규제와 규범의 확립이 대단히 시급하고 중요한 또 다른 이유라고 할 것입니다.
_5강 363쪽 중에서

 

미국, 독일, 영국이 선진국이 되고, 세계 각국의 인재들을 모을 수 있는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교와 연구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초과학 학과가 단 하나라도 설치된 대학이 이제는 절반도 안 됩니다. 박사과정의 인재들은 국내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해외로 유학을 떠나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선진국들이 세계 최고의 대학들을 이용해 전 세계의 인재를 자석처럼 끌어들이는 것과 비교하면 서글플 정도로 초라합니다. 정부가 과학과 기술 정책의 호흡을 바꾸지 않고, 후발 추격국의 태도와 전략을 버리지 못한다면 우리는 머지않아 다시 ‘눈 떠보니 후진국’이 되어버릴지도 모릅니다. 
_6강 395~396쪽 중에서

AI의 원리를 특유의 전달력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은 물론, 대한민국 그리고 인간이 AI를 어떻게 마주쳐야 할지에 대한 고찰도 담겨있는 베스트셀러.

출간된지 조금 지나서 정독하게 되었지만 이 책이 왜 AI분야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는지 알 것 같다. AI에 숨은 깊은 원리도 쉽게 넘기지 않고 일반인에게 이해시켜 주면서도 기술적인 설명에 그치지 않고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문과와 이과를 넘나드는 넓은 지평은 저자의 역량 덕분인 것 같다.

1강에서는 AI의 급격하고 다양한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압축시켜주고 있어 현 시점 변화를 이해하기에 좋다. 특히 이 중 “맥락 인터페이스(Contextual Interface)“에 가장 큰 의의를 두고 있다.

그동안은 UI 혹은 UX의 프레임에 갇혀온 것이 사실이다. 덕분에 편리했지만 우리 인간의 사고력이나 창의성도 저해시킬만큼 강력한 프레임 속에 살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어떤 서비스를 만들든 혹은 이용하는 입장이든 일단 스마트폰의 화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UI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부터 LLM 서비스가 멀티모달을 지원하면서 이제 과거의 지식은 선무당의 지식이 되어버렸다.

아래 그림과 같이 이제 사람과 AI는 맥락을 통해 소통하는 시대가 되었다. 사람과 AI가 스마트폰과 같은 제3의 객체를 바라보는가 하면, 화면없이 음성이나 텍스트로 소통이 가능해지고 심지어 인풋이 뇌피가 될지도 모르는 인터페이스와 인간의 감각 혹은 자연현상이 거의 동일해지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맥락 인터페이스

OS로써의 인공지능의 의미는 AI가 어느 곳에나 쓰이는 하나의 Layer를 갖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그 외에도 SLM이나 로봇의 변화 등 다양하고 복잡한 AI의 변화와 트렌드를 저자 특유의 관점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2강에서는 AI의 내부 원리를 들여다본다. 인공지능 역사를 빠르게 살펴보고 분류나 몬테카를로 알고리즘 같은 다소 기술적 수준이 있는 내용들이 등장한다. 그 깊숙한 원리들을 손실없이 독자에게 쉽게 전달하는 능력이 일품이다.

역사

전반부에 해당하는 1~3강에서는 주로 기술적인 원리가 종종 등장하는데 이는 독자로 하여금 앎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들이다. 특히, “깊이 들어가기” 코너에서는 AI의 뼈대를 이루는 조금 더 복잡한 기술들을 소개한다. 하지만 이 역시 이해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깊이들어가기

3강에서는 조금 더 트렌드에 집중한다. GPT-4를 중심으로 들여다보며 AI의 트렌드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고 특히 최신 기술을 접해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트렌드

반면 4~6강의 후반부에는 대한민국이 그리고 인간이 AI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에 대한 저자의 통찰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는 되려 기술보다 깊숙한 통찰과 많은 시간을 들인 곱씹음이 필요한 대목이며 미래란 쉽게 예측하지 못하는 법이기에 리뷰에서는 자세히 다룰 수 없는 부분이다.

다만, 3년전 읽었던 저자의 전작 눈 떠보니 선진국에서 느꼈던 신선한 감동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유럽연합의 녹서(Green Paper) 제도는 다시 들어도 인상적이다. 녹서란 사회적으로 함께 답을 찾아야 할 질문들의 모음이다. 우문현답이라는 속담에서 알 수 있듯 모든 것의 시작은 똑똑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녹서

세상의 문제를 바라보는 가장 훌륭한 첫 출발선이 아닐까 싶은데 특히 우리나라는 이러한 합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는 것 같다. 아니, 그 어떤 똑똑한 선구자들도 왜 이런 훌륭한 조언을 내지 못하는 것인지 궁금할 뿐이다.

또 사람이 AI를 바라보는 관점외에도 기술 스스로의 붕괴도 생각해 볼 법한 대목이다. “오리지널의 실종, 검색의 종말”라는 몇 단어가 이 현상을 극도로 잘 표현하고 있다.

검색의 종말

마치 근친간의 종의 교배에서 유전자 퇴행이 일어나는 것 처럼, AI가 세상 모든 것을 지배하며 스스로 생성해 낸 지식의 산출물을 연속적으로 학습할 때 마주칠 수 있는 위기도 생각해 봐야 한다.

그럼에도 되려 기술 분야의 R&D 예산을 줄이거나 형식적인 AI 백서를 발간하는 정부의 행태는 자칫 대한민국을 눈 떠보니 후진국으로 만들 수 있는 암적 존재이다.

이런 현실에서는 대중의 힘이 필요하다. 대중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더욱 똑똑해지고 더욱 합의할 수 있는 이런 책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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