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파리시 지음
안명욱 옮김
한빛미디어 펴냄
가상현실의 세계는 참 매력적이다. 게임만 해도 이젠 더 이상 플레이어가 게임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게임 속으로 들어가 현실처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가상현실은 각종 교육에서도 아주 효과적이다. 과거 가상현실은 그저 영화나 애니에서나 볼 수 있었던 상상의 세계였지만, 이젠 프로그램과 각종 센서, 전자 기술의 발전을 통해 스마트폰과 골판지로 만든 카드보드만 있으면 바로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
내 경우 오래전부터 가상현실이나 3D 모델링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장비를 몇 번 만져볼 수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가격도 무척 비싸고, 너무 허접해서 기대에 비해 실망이 컸었다. 관련 프로그램은 표준이 없고, 전부 회사마다 제각각이고, 많은 부분을 직접 코딩해야만 했다. 하지만 지금은 확실히 달라졌다. 장비들이 무척 저렴해졌고, 프로그램 개발 환경도 너무나도 좋아졌다.
토니파리시의 'VR 첫걸음'은 가상현실에 관해 관심과 호기심을 가진 이들에게 길라잡이 역할을 해주는 책이다.
VR에 관한 전체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업계 분위기와 기술적 트렌드를 바로 훑을 수 있는 책이다.
무엇보다 나에게 이 책이 좋았던 것은 인터넷 기사식의 단편적인 정보 소개가 아닌, 실제 코딩 기술도 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즉 VR 프로그램 개발을 꿈꾸는 이들에게 친절하게 걸음마를 지도하고 있는 책이다.
다만 코딩이 곳곳에 나오고 있으므로, 어느 정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C#, JAVA, HTML, 유니티 등에 관련된 사전 지식이 좀 필요하다.
물론 단순히 가상현실 개념만 잡겠다면 코딩 부분은 참고 정도로만 해도 될 것이다.
책에 구성과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 책을 통해서 가장 많이 알려진 업체인 오큘러스의 SDK, 런타임 등을 게임 개발자가 아니라도 이제는 다들 알고 잘 알고 있는 유니티에 임포트해서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설치와 빌드, 실행까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순서대로 잘 설명되어 있다.
장비가 없더라도 어떻게 개발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다.
가상현실에 관련해서 PC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적용하는 내용도 다루고 있다고,
삼성 기어 VR 이야기도 책 속에 포함되어 있다.
삼성 기어 경우 오큘러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어서 오큘러스 모바일 SDK를 사용한다. 배포에 관한 것도 다루는데, SDK나 오큘러스 문서와 같은 사이트 주소도 일일이 자세히 나와 있어 쉽게 접속할 수 있다.
유니티는 어느 정도 익숙해서 이를 사용해서 개발하는 것은 어느 정도 알겠는데, HTML5를 이용한 브라우저 VR은 무척 생소했지만, WebVR은 일반적인 PC나 스마트폰과 달리 웹을 통해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것이라 좀 더 넓은 범용성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14년에 시작된 최근 기술로 3D 렌더링을 위한 WebGL API가 필요하며, 그중 Three.js가 사실상의 표준으로 대세다.
스크립트 코드로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것이다. 엠스크립튼 기술을 사용하여 웹 VR에서도 유니티를 이용할 수 있다.
폭넓은 범용성만큼 다양한 오픈 소스들이 있으며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사실 내가 가진 장비라곤 카드보드가 전부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주관심사는 카드보드를 이용한 내용이 더 머리에 와 닿았다.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방법이고 보기에는 부실한 장난감 같지만, 의외로 놀라움과 각종 상상력을 심어준다.
게다가 앞에서 말한 대부분의 개발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심지어 애플 Ios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책에 나오는 소스 코드는 전체를 다루지 않고, 중요한 부분 부분, 꼭 필요한 포인트만 지적하고 설명하고 있다.
자세히 파고들고자 하는 분에게는 아쉬움이 있을 수 있으나, VR에 관해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기본 개념을 세우는 데는 전혀 모자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VR 첫걸음'을 시작으로 가상현실 프로그램 개발의 꿈을 꿔봐야겠다.